봄 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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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江上卽事 // 多景樓前水接天。連滄橋外草如烟。和風澹蕩吹難定。細雨霏微止復連。昨夜雨晴江水肥。朝來兩岸柳依依。渡斷一舟橫泛泛。波閑雙燕掠飛飛。風定江淸上小舟。兩兩鴛鴦相對浮。愛之欲近忽飛去。芳洲日暮謾回頭。봄 春 2025. 5. 4. 08:23
다경루 앞에는 물이 하늘에 닿았고,연창교 밖에는 풀이 연기와 같구나.화창한 바람은 솔솔 불어 쉴 줄 모르고,가는 비는 보슬보슬 그쳤다 다시 오네.어젯밤 비가 개어 강물이 불었는데,아침에는 두 언덕의 버들이 무성하네.건너는 사람 없으매 외로운 배는 이리저리 떠돌고,물결이 고요하매 쌍 제비는 스쳐 나는구나.바람이 쉬고 강물이 맑은데 작은 배에 오르나니,원앙들은 짝을 지어 서로 마주 떠 있구나.사랑하여 가까이하려니 문득 날아가나니,꽃다운 섬에 해가 저문데 하염없이 머리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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越鷰巢於堂上。屢塗屢毀。退丐屋梠。憐而許之。感作一詩。제비가 당상에다 집을 짓기에 자꾸 발라버리고 헐어버렸더니 이번에는 도리 밖에다 물려 지으며 사정하는 눈치였다. 내 그 꼴이 안쓰러워 그냥 둬두고 이어 시 한 수를 읊었다. // 越鷰有智慮。營巢必辟蛇。縱無嬌豔質。奈此至誠何。恩薄猶依戀。憂深望護訶。生成見物理。漂泊愧無家。봄 春 2025. 5. 3. 08:52
제비란 놈 지혜 있어, 집을 지을 때 반드시 뱀을 피하지. 비록 예쁘장한 바탕은 아니로되, 그 지극한 정성에야 어찌하리. 매정하게 대해도 오히려 따라붙고, 걱정 깊이하며 감싸주기 바라는 듯. 세상 사는 이치가 다 그런 것, 집 없는 떠돌이신세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