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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은은하게 시내 언덕에 가득하고, 숲 너머 멀리서 피리소리 높게 들려오네. 알겠네, 나무하는 아이가 소 등에 올라타서, 먼 마을 홀로 가도 힘든 적이 없는 것을.
봄 지난 시냇가에 푸른 버들 드리워져, 십리의 긴 둑에 버들가지 어지럽네. 까닭 없이 날아와서 고운소리 지저귀니, 진종일 꾀꼴꾀꼴 하소연하는 듯하네.
솔 그늘 깊은 곳에 선들바람 불어와, 대자리에 티끌 없어 낮잠이 길어지네. 산새가 울지 않고 찾는 이도 없어서, 작은 집에서 달콤하게 깊은 잠을 잔다네.
적셔도 본디 묻은 것 없고, 넘치기 전에 기울어 버린다. 제 마음의 지만을 잘해서, 꼿꼿해도 둥근 것을 이루게 됐다.
우르릉 우레 소리는 북이 우는 듯하고, 주룩주룩 빗줄기는 동이물을 퍼붓는 듯하네. 비가 개자 정원에 무더위가 물러가니, 소매 가득 서늘한 기운에 뼛속까지 가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