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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푸른 산중의 계수나무, 험한 바위 틈바퀴에 뿌리 박았네. 휘몰아치는 눈보라 두려우나, 외롭고 곧은 절개 꺾기 어렵네. 밤 달은 차갑게 비춰 주고, 봄 바람에 푸른 빛 날로 자라네. 가지를 더위잡고 한동안 서 있다가, 속절없이 소산사 읊조리노라.
사람 살기 백 년 동안, 홀연히 바람 앞의 촛불 같아라. 잠깐 묻노니 부귀하려는 마음, 그 누가 죽기 전에 만족한가. 신선 되기는 기약할 수 없거니, 이 세상 길은 번복도 많아라. 애오라지 북해의 술통 기울여, 큰 소리 노래하며 천정이나 쳐다보세.
봄풀이 어느 새 푸르르니, 온 동산에 나비가 날아다니네. 잠든 틈에 동쪽 바람 가만히 와서, 평상 위의 옷자락 펄럭이네. 잠이 깨매 고요해 일이 없는데, 숲 저쪽에 저녁 볕 쏘아 비치네. 난간에 기대어 탄식하려다, 고요히 어느 새 생각 잊었네.
시내에 달빛 쏟아져 초가 정자 좋은데, 밤마다 맑은 빛이 발에 가득 들어오네. 거문고 무릎에 놓으니 많은 생각 일어나, 고산유수 노래 소리 끝없이 타노라.
한나라와 초나라가 진을 쳐서 날마다 두는 장기, 대면하고 꾀를 내어 각자 싸움을 벌이네. 손 멈춘 채 이기려고 세밀히 계산하니, 세간에서 이익 다투는 일이 다 이와 같네.
희고 붉은 꽃들이 봄 산에 가득하여, 술병 차고 날마다 가도 흥이 더욱 새롭네. 작은 대를 손수 쌓고 경치를 구경하니, 옆 사람은 나를 두고 꽃구경하는 사람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