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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달빛 쏟아져 초가 정자 좋은데, 밤마다 맑은 빛이 발에 가득 들어오네. 거문고 무릎에 놓으니 많은 생각 일어나, 고산유수 노래 소리 끝없이 타노라.
한나라와 초나라가 진을 쳐서 날마다 두는 장기, 대면하고 꾀를 내어 각자 싸움을 벌이네. 손 멈춘 채 이기려고 세밀히 계산하니, 세간에서 이익 다투는 일이 다 이와 같네.
희고 붉은 꽃들이 봄 산에 가득하여, 술병 차고 날마다 가도 흥이 더욱 새롭네. 작은 대를 손수 쌓고 경치를 구경하니, 옆 사람은 나를 두고 꽃구경하는 사람이라 하네.
아스라이 넓은 들에 봄보리가 일렁이니. 시내에 뿌리던 비 저녁 무렵 갤 때로다. 바람 불어 급히 앞마을 밖을 바라보니, 십리 펼쳐진 밭에 푸른 물결 일렁이네.
우뚝 선 동쪽 벼랑에 병풍바위 늘어서서, 올라볼 순 있어도 옆에 갈 순 없다네. 꽃피는 아침 달 밝은 밤에 자주 술에 취하여, 바람 앞에 머리 드러내고 두건 젖히고 시를 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