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流詩人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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呼韻 韻字를 부르기에. // 卜居遠朝市, 種藥又誅茅. 酒有花前醉, 門無柳下敲. 圖書常滿室, 魚菜更餘庖. 至樂元斯在, 不嫌俗子嘲.시장과 먼 곳에다 살 곳 정하고, 약초 심고 이엉 엮어 집을 ..女流詩人 詩 2024. 1. 21. 15:20
명문 사대부 집안의 부인이자 어머니인 서영수각의 시다. 귀부인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행복이란 무엇이었을까? 우선 조정이나 시장과는 먼 곳에 살 집을 정하기로 한다. 집을 마련한 뒤에는 약초를 심고 초가지붕을 해서 얹으리라. 그 집에서는 무엇을 하며 지낼까? 화단에 꽃이 피면 마시고 취할 수 있는 술을 넉넉하게 장만해놓되 찾아오는 사람은 없으면 없을수록 좋다. 방안에는 책이 가득하고 부엌에는 물고기와 채소가 넉넉하게 있다. 바라는 것은 이것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거리겠지. 뭐든지 할 수 있으련만 저렇게 쓸쓸하게 책이나 읽고 나물이나 먹으며 살까 하고. 하지만 가진 자의 행복이 꼭 화려함에 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그녀는 그것을 말하고자 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