動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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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黑貓兒 검은 고양이 새끼를 얻고서. // 細細毛淺靑。團團眼深綠。形堪比虎兒。聲已懾家鹿。承以紅絲纓。餌之黃雀肉。奮爪初騰蹂。搖尾漸馴服。我昔恃家貧。中年不汝畜。衆鼠恣橫行。利吻工穴屋。齩齧箱中衣。離離作短幅。白日鬬几案。使我硯池覆。我甚疾其狂。欲具張湯獄。捷走不可捉。遶壁空追逐。自汝在吾家。鼠輩已收縮。豈唯垣墉完。亦保升斗蓄。勸爾勿素餐。努力殲此族。動物 2025. 3. 8. 11:32
보송보송 푸르스름한 털 동글동글 새파란 눈. 생김새는 범 새끼 비슷하고 우는 소리 집 사슴 겁준다. 붉은 실끈으로 목사리 매고 참새 고기를 먹이로 준다. 처음엔 발톱 세워 화닥이더니 점차로 꼬리치며 따르는구나. 내 옛날엔 살림이 가난타 하여 중년까지 너를 기르지 않아. 쥐 떼가 제멋대로 설치면서 날이 선 이빨로 집을 뚫었다. 장롱 속에 옷가지 물어뜯어 너덜너덜 조각 베를 만들었구나.대낮에 책상 위에서 싸움질하여 나로 하여금 벼룻물 엎지르게도 했네. 내 그 행패가 몹시 미워 장탕의 옥사를 갖추려 했지만. 빨리 달아나므로 잡지는 못하고 공연히 벽만 안고 쫓을 뿐이다. 네가 내 집에 있고부터는 쥐들이 이미 움츠러들었으니. 어찌 원장만 완전할 뿐이랴 됫박 양식도 보전하겠다. 권하노니 공밥만 먹지 말고 힘껏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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捫蝨 三首 이를 잡다 3수 // 宰相長捫蝨。非予更有誰。豈無爐火熾。投地是吾慈。雖云貧宰相。未至如回臭。何必苦尋來。捫搜煩我手。汝亦無所寄。以我爲之家。無我則無是。益發有身嗟。動物 2025. 3. 8. 11:24
재상이 노상 이를 잡는 건, 나 아니고야 또 누가 있겠는가. 어찌 타오르는 화롯불이 없기야 하겠나마는, 땅에 던져 버리는 것이 나의 자비이다. 가난한 재상이라고 하지마는, 안회같이 냄새 날 지경엔 이르지 않았네. 하필 애써 찾아내느라고, 더듬는 내 손만 괴롭다. 너 역시 붙여살 데 없어서, 나를 집으로 삼은 것이네. 내가 없으면 이것 없을 것이라, 더욱 몸을 가진 개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