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越鷰巢於堂上。屢塗屢毀。退丐屋梠。憐而許之。感作一詩。제비가 당상에다 집을 짓기에 자꾸 발라버리고 헐어버렸더니 이번에는 도리 밖에다 물려 지으며 사정하는 눈치였다. 내 그 꼴이 안쓰러워 그냥 둬두고 이어 시 한 수를 읊었다. // 越鷰有智慮。營巢必辟蛇。縱無嬌豔質。奈此至誠何。恩薄猶依戀。憂深望護訶。生成見物理。漂泊愧無家。봄 春 2025. 5. 3. 08:52
제비란 놈 지혜 있어, 집을 지을 때 반드시 뱀을 피하지. 비록 예쁘장한 바탕은 아니로되, 그 지극한 정성에야 어찌하리. 매정하게 대해도 오히려 따라붙고, 걱정 깊이하며 감싸주기 바라는 듯. 세상 사는 이치가 다 그런 것, 집 없는 떠돌이신세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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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 // 古道饶蒺藜,萦回古城曲。蓼花被堤岸,陂水寒更绿。是时收获竟,落日多樵牧。风高榆柳疏,霜重梨枣熟。行人迷去徑,野鸟竞栖宿。田翁笑相念,昏黑慎原陆。今年幸少丰,无惡饘与粥。가을 秋 · 달 月 2025. 5. 3. 08:49
낡은 길가에 남가새가 무성하여, 옛성 모서리에 얽혀있네.여귀꽃은 제방 위를 뒤덮고, 못물은 차고도 푸르다.이제는 추수도 끝나, 날은 저물어 나무꾼과 목동들이 돌아오네.높직이 부는 바람은 성근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흔들고, 서리는 짙어지고 배와 대추는 익어간다.행인은 갈 길을 잃고, 들의 새들은 잠자리를 다툰다.늙은 농부 웃으며 생각해주는데, 날이 어두워 들길을 조심하라 하네.다행히 금년은 작은 풍년이라, 범벅이든 죽이든 싫어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