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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逢雨宿村家 비를 만나 시골집에서 자다. // 曲木爲椽簷着塵, 其間如斗僅容身. 平生不欲長腰屈, 此夜難謀一脚伸.鼠穴煙通渾似漆, 篷窓茅隔亦無晨. 雖然免得衣冠濕, 臨別慇懃謝主人.김삿갓 new 2024. 5. 4. 10:35
서까래는 휘어지고 처마는 땅에 닿았는데, 말처럼 작은 공간에 겨우 몸 하나 밀어 넣었네. 평생에 허리 굽힌 일 없었건만, 이 밤은 다리 하나 펴기도 어렵구나.쥐구멍으로 들어온 연기로 어둠은 더욱 깊고, 봉창마저 짚으로 가렸으니 새벽을 모르겠네. 그래도 옷을 적시지 않고 잠을 잤으니, 떠날 때는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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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邊都護府 府司 趙雲卿과 駕鶴樓에서 주고받은 시. // 李謫仙翁骨己霜, 柳宗元是但垂芳. 黃山谷裡花千片, 白樂天邊雁數行. 杜子美人今寂寞, 陶淵明月久荒凉. 可憐韓退之何處, 惟有孟東野草長.김삿갓 new 2024. 5. 1. 18:48
시선 이백은 백골에 서리가 내렸고, 유종원은 본래 이름만 아름다웠을 뿐. 황산의 골짜기엔 낙화가 분분하고, 백락의 하늘가엔 기러기떼만 난다. 두미인도 지금은 적막하고, 도연의 명월은 긴 세월에 황량하다. 가련한 한퇴지는 어디로 갔는가, 맹동의 들판에는 잡초만 무성하다.註) 이백, 유종원, 황정견, 백거이, 두보, 도연명, 한유, 맹동야의 여덟 시성들을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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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僧金剛山詩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 百尺丹岩桂樹下, 柴門久不向人開. 今朝忽遇詩仙過, 喚鶴看庵乞句來. - 스님 ..김삿갓 new 2023. 12. 4. 20:21
깍아지른 높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에 살고 있어, 오랫동안 사립문을 사람에게 열지를 않았건만.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학을 부르고 암자보여 드리며 시 한 수 청하오.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상하고도 기이한 바위들이, 사람과 신선과 부처님이 함께 어울려 있는것 같아. 평생의 좋은 싯구는 금강산 위해 아껴 두었건만,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