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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夜 숙직하는 밤. // 玉漏丁東夜未央,推枕欲起先歎息。同舍人人鼾如雷,奈何耿耿眠不得?傷時憂國淚盈升,感慨閑愁復幾尺?嗟余不才久尸素,獨臥愧衾那安席?君恩如海報無門,暖日香芹徒謾說。荏苒光陰催老大,昨日少年今白髮。出門剩見鬼揶揄,萬事腐心空仰屋。通宵強綴一篇詩,呼燈自寫還自讀。한시조 2024. 9. 27. 21:53
물시계 소리 똑똑 밤이 아직 다 가지 않았는데, 베개 밀치고 일어나 먼저 탄식을 한다. 한방에 있는 이들의 코 고는 소리 우레 같은데, 말똥말똥 잠 안 오니 어찌할거나. 時運 상심 나라 걱정에 눈물은 되에 그득, 탄식과 시름은 또 몇 자나 되던가. 슬프다 재능 없는 내가 오랫동안 시위소찬만 하니, 홀로 누웠자니 이불 부끄러워 어찌 잠자리가 편하랴. 임금의 은혜 바다 같으나 보답할 길 없고, 따뜻한 햇볕과 미나리 향기도 한갓 허황된 말. 무심한 세월은 늙음을 재촉하여, 어제의 소년이 오늘은 백발일세. 문밖 나가 다시 보니 귀신이 야유하고, 매사에 속 썩이다 헛되이 지붕만 쳐다보네. 밤새도록 억지로 엮은 한 편 시를, 등불 켜고 직접 써서 다시 스스로 읽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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