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閱幼時所書孟子叙中 一部 // 상략曬書之夕, 有自五歲至十歲吾遊戱之篋. 凡禿筆‧敗墨‧埋珠‧落羽‧燈之飾‧錐之柄‧瓠舟‧杻馬之屬, 與案齊, 往往瓦礫出蠧魚中, 皆此手之所摩弄也. 非愴非歡, 忽如舊人.訝今日之長成, 悟昔日之變歷. 卷如掌者什餘, 『大學』‧『孟子』‧『詩』‧『離騷』‧『秦漢文選』『杜詩』‧『唐詩』‧『孔氏譜』‧『石洲五律』, 自批, 皆散不完. 『孟子』分爲四, 亦亡其一. 하략내가 좋아하는 시 2024. 9. 21. 17:13
책을 햇볕에 쬐어 말리던 날 저녁, 다섯 살에서 열 살까지 갖고 놀던 것들을 모아 둔 상자를 찾아냈다.모지라진 붓, 부러진 먹, 먼지 쌓인 구슬, 새의 깃털, 등잔 장식, 송곳 자루, 바가지로 만든 배,싸리나무로 만든 말 따위가 책상 높이만큼이나 나왔다. 때로는 좀벌레 사이에서 기와 조각이 나오기도 했다.이것들은 모두 이 손으로 가지고 놀던 것들이었다.서글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았지만 갑자기 옛날 사람이 된 듯하였다.오늘의 성장한 내가 놀랍기도 하고, 옛날이 세월이 지나며 변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손바닥만 한 책도 10여 권 있었다. 『대학(大學)』‧『맹자(孟子)』‧『시경(詩經)』‧『이소(離騷)』‧『진한문선(秦漢文選)』‧『두시(杜詩)』‧『당시(唐詩)』‧『공씨보(孔氏譜)』‧『석주오율(石洲五律)』은 내가 손수 비점(批點)을 찍은 것인데, 모두 흩어져 완질(完帙)이 아니었다. 그중 『맹자』는 네 권으로 나누어 엮었는데, 역시 한 권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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