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宴坐 편히 앉아. 崇文谷口長莓苔。長夏柴門一兩開。靑草池塘山鳥下。白雲籬落野僧來。尋常宴坐還終日。忽漫幽情自引杯。漸喜年來人事少。浮名世上更誰猜。한시조 2024. 7. 18. 08:04
숭문동 골짝 어귀에는 이끼가 자라고, 긴긴 여름날 사립문은 한두 집만 열렸어라. 푸른 풀 돋아나는 연못엔 산새가 내려앉고, 흰 구름 낀 울타리엔 시골 중이 찾아오누나. 항상 편히 앉아서 또 종일을 보내다가, 문득 한가한 정취 일면 술잔을 든다오. 근래 인사가 적어서 점점 기쁘기만 하니, 헛된 명성을 세상에서 또 누가 시기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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