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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月初二日夜口占 구월 초이튿날 밤에 입으로 불러 시를 짓다. // 胸中葷血盡,此心更虛明。明日生羽翰,逍遙上玉京。閣瘦茅簷坐,川淙夜深深。萬理雖未淨,寧順自安心。한시조 2024. 6. 15. 19:56
가슴속에 비릿한 피 다 말랐으매, 이 마음이 다시금 또 허명하구나. 내일이면 양 어깨에 날개가 생겨, 옥경 위로 올라가서 소요할 거리.수척한 몸 처마 아래 나가 앉으매, 냇물 소리 속에 밤은 깊어만 가네. 오만 이치 맑게 되진 못하였으나, 이치 따라 삶에 절로 마음 편하네. 정선용님譯
가슴 속 비루한 기운 싹 씻기고 이 마음 다시금 텅 비어 밝아라. 내일 날개 돋아 날아오르면 하늘나라에서 소요하게 되리라. 야윈 몸 처마 밑에 앉아 있자니 쫄쫄 냇물 소리에 밤 더욱 깊어진다. 모든 이치 선명히 깨치진 못했어도 삶과 죽음 이치 따르니 절로 마음 편안하다. 하승현님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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