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遣興 답답한 마음을 풀어놓다. // 驥子好男兒, 前年學語時. 問知人客姓. 誦得老夫詩. 世亂憐渠小, 家貧仰母慈. 鹿門携不遂, 雁足繫難期. 天地軍麾滿, 山河戰角悲. 戃歸免相失, 見日敢辭遲.한시조 2023. 12. 6. 21:53
둘째는 생각만 해도 좋은 아들놈인데, 지난해 소리가 터져 말을 한창 배울 때. 집에 온 사람의 성을 물으면 알아맞히고, 아비가 지은 시문도 곧잘 외웠지. 난리가 난 세상에서 가엾은 어린 것이, 가난한 집 어미 사랑에만 의지하고 있을 텐데. 함께 난리 피하려 했던 것은 어그러졌고, 소식 전해 들을 날도 기약하기 어려워졌네. 온 세상이 군대 깃발로 가득 차 있고, 산과 강에 싸우는 이들의 호각소리 구슬프니. 집으로 돌아가 서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너 보는 일을 어찌 감히 늦출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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