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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十種樹 팔십살에 나무를 심는다. // 박목월 선생의 수필 '씨 뿌리기'에 호주머니에 은행 열매나 호두를 넣고 다니며 학교 빈터나 뒷산에 뿌리는노교수 이야기가 나온다. 이유를 묻자 빈..좋은말씀 2024. 1. 24. 17:57
예순에는 나무를 심지 않는다. 六十不種樹"고 말한다. 심어봤자 그 열매나 재목은 못 보겠기에 하는 말이다.宋兪가 70세 때 古稀宴을 했다. 柑子열매 선물을 받고 그 씨를 거두어 심게 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 그는 10년 뒤 감자 열매를 먹고도 10년을 더 살다 세상을 떴다.黃欽이 80세에 고향에 물러나 지낼 때 종을 시켜 밤나무를 심게 했다. 이웃 사람이 웃었다. "연세가 여든이 넘으셨는데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요?" 황흠이 대답했다. "심심해서 그런 걸세. 자손에게 남겨준대도 나쁠 건 없지 않은가?" 10년 뒤에도 황흠은 건강했고, 그때 심은 밤나무에 밤송이가 달렸다. 이웃을 불러 말했다."자네 이 밤 맛 좀 보게나. 후손을 위해 한 일이 날 위한 것이 되어 버렸군." 洪彦弼의 아내가 평양에 세 번 갔다. 어려서 평양 감사였던 아버지 宋軼을 따라갔고, 두 번째는 남편을 따라갔으며, 세 번째는 아들 洪暹을 따라갔다. 아내가 처음 갔을 때 장난삼아 감영에 배를 심었고, 두 번째 갔을 때는 그 열매를 따 먹었다. 세 번째 갔을 때는 재목으로 베어 다리를 만들어 놓고 돌아왔다. 세 이야기 모두 '松泉筆譚'에 나온다.너무 늦은 때는 없다. 예순만 넘으면 노인 행세를 하며 공부도 놓고 일도 안 하고 그럭저럭 살며 죽을 날만 기다린다. 100세 시대에 이런 早老는 좀 너무하다. 씨를 뿌리면 나무는 자란다. 설사 내가 그 열매를 못 딴들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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