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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城雜記 醒言 // 사지백체(四肢百體)의 공로 다툼. 8-4眉曰,鼻之隆也,目之尊也,我則尙之,冠冕若者,非我耶。髮曰,尊於首者,我也,我固莫之尙也,眉亦能自尊耶。鬚曰,莫尊乎男..靑城雜記 2023. 12. 31. 20:44

그러자 눈썹이 말하기를,“코가 오뚝함과 눈이 높이 있는 것을 나는 흠모하지만 그대들보다 위에 있는 것이 내가 아닌가.”하고, 머리털이 말하기를,“머리보다 높은 것이 나이니 나는 참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데, 눈썹도 스스로 높다 할 수 있는가.”하고, 수염이 말하기를,“남자보다 더 높은 것이 없는데 내가 실로 남자를 표상하니, 눈썹과 머리털이 이렇게 할 수 있는가.”하였다. 이에 좌우의 손과 발이 함께 비웃으며 말하기를,“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다투는가? 우리는 길이가 서로 비슷하고, 관절이 서로 나란하며, 움직이고 쓸 때에 서로를 필요로 하고, 가고 멈출 때에 서로 의지하니, 형제간도 우리만 못하다. 그런데도 그대들은 이것을 본받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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