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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壽父의 園中에 있는 네 가지를 읊다.(松, 竹, 梅, 蘭)松孤松盆上種。老幹不曾長。葉自帶烟霧。枝多經雪霜。歲寒心有操。陰薄意猶凉。君子求同氣。宜令日在傍。竹此君不可無。爲種一庭..꽃, 식물 · 花, 植物 2023. 12. 13. 20:52




소나무
분 위에 심어진 외로운 솔은, 등걸이 늙어서 자라지 않았네. 잎은 절로 연기와 안개를 띠고, 가지는 눈과 서리 많이 겪었네. 겨울에도 마음은 조집(操執)이 있고, 그늘이 엷어도 뜻은 서늘해. 군자란 동기를 찾는 법이라, 날마다 곁에 두어 마땅하겠지.
대나무
차군은 없어서는 아니 될 물건, 정원 한 구석에 심어 둘 밖에. 다만 삼익을 이루고 싶지, 만부를 당하는 건 번거로운 일. 풍상에 꺾이어도 변하지 않고, 비 이슬에 씻기면 도로 싱싱해. 굳센 절개 갈수록 굳건하리니, 장차 너를 힘입길 내 바라노라.
매화
정원의 저 한 가지 매화를 보소, 찬 눈을 무릅쓰고 살짝 피었네. 섣달도 다 안 가서 봄 기운 돌고, 달 아래선 그윽이 향내 풍기네. 냉철한 고움이라 누가 없거니, 곧은 마음 저절로 꺾이질 않네. 포선은 이 물건을 하 사랑하여, 날마다 옆을 돌며 서성대누나.
난초
구원이라 빼어난 그윽한 난초, 맑은 바람 국향을 풍겨오누나. 거문고 곡조 속엔 뜻이 담겼지만, 패물로 찬 사람은 슬픔이 많아. 하 꽃다와 남은 향기 멀리 뻗치고, 난실난실 우거져라 잎조차 기네. 응당 은총의 명을 받들어, 손에 쥐고 들어가리 명광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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