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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를 말할 때는겉만 보고 말하지 마라홀로 꽃피고 맺힌호박덩이 일지라도단 한 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았다숨 턱턱 막힌 삼복 더위와처서 넘은 입동까지도지칠줄 몰랐을 저 불같은 성정초겨울 서릿발 돋친 논두렁에서넝쿨까지 마른 너를 거둬두 동강을 낸 뒤에야한 여름날 사라진 뜨거운 해가네 안에 빼꼭한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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