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秋 · 달 月
秋宵 가을밤 // 秋宵苦不寐。攬衣獨徘徊。涼風颯以至。蟋蟀鳴亦哀。悠悠感時物。慽慽傷我懷。大化自坱圠。四時迭相催。流光背人去。閃倐如奔雷。而我已遅暮。心事日摧頹。竊悲漸消..
씩씩한 너구리
2023. 12. 2. 19:48

가을밤에 번민으로 잠 못 이루어 옷을 걸치고 홀로 배회하노라니.서늘한 바람은 솔솔 불어오는데 귀뚜라미 우는 소리 또한 슬퍼라.유유히 계절 사물에 느낌을 받아 근심 걱정이 내 회포를 상하누나.크나큰 조화가 아득한 데서 작용해 네 계절이 번갈아 서로 재촉하니.세월이 자꾸 사람을 등져 가는데 빠르기가 흡사 천둥 벼락 같구나.나는 이미 나이가 늙어서 심사가 날로 꺾여만 가니.속으로 슬픈 건 점차 소실되어서 가을 풀과 함께 시들어지는 걸세.생각만 할 뿐이요 말할 수 없어라 감개한 생각은 어드메서 오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