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식물 · 花, 植物

食笋 三首 죽순을 먹으며 지은 시. 삼수 // 故山篁竹賤如薪。春筍堆盤不甚珍。忽此眼明靑玉束。塩韲久厭客京塵。聞說侯家蠟代薪。駞峯屢出御厨珍。也知蔬筍味方永。玉案有時棲素塵。種木不材皆可薪。種來蒼玉最堪珍。免敎蒙稚逢饞客。捴是凌霜不受塵。

씩씩한 너구리 2025. 4. 15. 19:37

고향에는 대나무가 섶나무처럼 너무 흔해, 봄 죽순이 밥상에서 귀한 대접 못 받는데. 홀연히 눈 밝아지는 이곳의 푸른 옥 묶음이여, 경진의 객은 장아찌에 오래 싫증이 났으니까.듣자니 귀인의 집에선 밀초가 땔감이요, 어주의 진미로 타봉이 자주 나온다 하는데. 나물과 죽순도 이때쯤 맛 좋은 줄을 아는 터라, 소진 속에서 크는 놈도 옥안에 올리게 한다나요.나무를 심어도 재목이 못 되면 모두 땔나무, 소채를 심어도 푸른 옥 묶음이 최고의 보배. 어린 싹이 군침 흘리는 객을 만나지 않는다면,  모두 된서리 뚫고 티끌 벗어난 대가 되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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