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冬

呵筆 붓을 호호 불며. // 前庭雪盈尺, 北砌封松竹. 陰風怒濤號, 觸殺幽人屋. 凝寒壁間燈, 明滅玉虫直. 呵筆寫古意, 縱橫不成律. 床頭兒女睡, 雷息鼻如裂.

씩씩한 너구리 2025. 1. 15. 20:22

앞뜰에는 눈이 한 자나 쌓였고, 북쪽 섬돌 가엔 송죽을 심었어라. 싸늘한 바람이 노한 듯 울부짖어, 은거하는 집에 와 마구 부딪친다. 벽에 걸린 등잔도 추위에 얼어, 작은 불꽃이 깜박깜박거리누나. 붓을 호호 불며 고의를 시로 쓰니, 갈팡질팡 성률을 이루지 못하네. 책상머리에는 아이들이 자는데, 코가 찢어질 듯 우레처럼 코를 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