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秋 · 달 月
秋懷 二首中 二首 가을의 회포. // 蟹梁水初落。稻苗霜始下。瓜收蔓空懸。豆肥箕已赭。燦燦籬菊華。團團園栗顆。雅志在丘壑。投老坐坎軻。達者安所遇。文罔亦奚挫。衆醉守孤醒。高吟還寡和。杖屨日來往。琴書聊整暇。時登高樓望。海日光相射。勺水世自多。根塵吾已謝。興來氣豪橫。長謠足悲詑。
씩씩한 너구리
2024. 10. 26. 20:31
게 통발에 물이 막 마르고, 벼 이삭에 서리가 처음 내리니. 오이 다 거두매 덩굴만 걸려있고, 콩이 여무니 콩대는 벌거벗었네. 황색 찬란한 울 밑의 국화요, 둥실둥실한 동산의 밤알이로다. 평소의 뜻이 산수에 있었는데, 늙음에 이르러 험난함을 만났네. 통달한 자는 그때 그때에 편안하나니, 법망(法網)인들 어찌 나를 꺾으랴. 다 취한 세상에 굳이 혼자 깨어서, 소리 높이 읊으나 창화할 이 적도다. 지팡이 끌고 날로 왕래하면서, 금서를 벗삼아 한가히 지내면서, 때로 높은 누각에 올라 바라보면, 바다 위의 태양이 날 쏘아 비추네. 사소한 재능을 세인들은 스스로 과시하나, 나는 근진을 이미 떨쳐버린지라. 흥이 나서 기개가 방일해지면, 길이 노래하며 비분강개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