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秋 · 달 月
初秋 가을의 문턱에서 // 嗒然忽忘吾。妄吾事更無。荷叢露已滑。蘭葉秋先枯。繞壁蟲聲亂。含山月影孤。白鷗舊時約。仍復在江湖。萬斛胷中事。淸宵一點無。正能䟽濯淖。豈欲辨榮枯。鶴睡堦還凈。雲藏洞不孤。荷花十里月。秋思滿南湖。
씩씩한 너구리
2024. 9. 12. 20:00
무심히 문득 나를 내려놓으니, 나를 미혹하는 일 더 이상 없네.연밭에 이슬 미끄러져 내리더니, 난초 잎은 가을에 먼저 시드네.풀벌레 소리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산을 머금은 달그림자 외롭네.흰 갈매기와 옛 약속 지키러, 다시금 강호에 돌아와 앉았노라.마음속 천근만근 근심도, 맑은 밤엔 한 점 남아 있지 않네.바로 세속의 때 씻어낼 수 있으니, 영고성쇠를 어찌 따지고 싶으랴.학이 잠들자 섬돌 더욱 깨끗하고, 구름 깃드니 골짜기 외롭지 않네.연꽃 핀 십 리에 달빛 비추고, 가을 생각은 남쪽 호수에 가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