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씀
警語一聯 // 風流俗移士君子。身上三尺法不變。天翻地覆大丈夫。心中一寸鐵未銷。
씩씩한 너구리
2024. 6. 1. 08:11

풍속이 흐르고 변한다 해도, 군자의 몸 위에 삼척 법은 변하지 않고, 천지가 뒤집히고 엎어진다 해도, 대장부의 심중에 일촌의 쇠는 녹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변합니다. 아름다운 물건도 추해지고 깨끗한 사물도 더러워집니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세상에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악하고 추한 것으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래 성실했던 사람이 게을러지기도 하고, 선량했던 사람이 악독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늘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또 누군가를 시종 한결같다고 평가하는 것은 굉장한 칭찬이 됩니다. 변함없이 처음의 마음가짐을 지키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순암이 71세의 고령에 자신의 혈기가 쇠함에 따라 志氣 역시 꺾이게 될까 걱정되어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三尺法: ‘法律’을 이르던 말. 古代 中國에서 석 자 길이의 竹簡에 法律을 썼던 데서 由來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