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조
贈李亶佃 이단전에게 // 一盞一篇意氣高,長吟猛拍不勝豪。醉看乾坤無一物,世人輕汝九牛毛。한 잔 술과 한 편 시에도 의기가 드높아, 길게 읊고 탁자 치며 호기롭기 그지없네. 취한 눈..
씩씩한 너구리
2024. 2. 23. 19:42
朝鮮 疋漢 李亶佃 1755~1790寒微한 가문 출신이나, 詩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능하여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시로써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聽琴詩」에서 ‘오동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시내 안개는 적적하게 일어나네 [桐葉簫簫下 溪雲寂寂生]’ 라든가 「水聲洞詩」에서 ‘지는 해는 여력이 없고, 뜬 구름은 절로 아름답구나[落日無餘力 浮雲自幻容]’라는 구절이 유명하다. 항상 한 斗들이 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주워 담았다고 한다. 그의 이름 亶佃은 ‘진실로 밭가는 놈[소작인, 종놈]’이란 뜻이다. 또 疋齋라고 自號하였는데, 疋/짝 필,을 破字하면 下人이 된다. 그는 스스로 진짜 종놈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신분사회에 대한 조롱을 퍼 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