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씀

枕流操 // 我無我枕兮。我枕我流。濯吾髮兮濯吾纓。濯復濯兮曝陽秋。吾已遠夫濁世兮。庶潔身以終吾生。夫旣源之源於天兮。斯其流之至淸也。飮我食我兮。吾復求何。告爾君子兮。毋..

씩씩한 너구리 2024. 1. 18. 20:57

나는 나의 베개가 없음이여, 나는 흐르는 물을 베개 삼아, 내 머리를 감고 내 갓끈을 씻고, 탁감고 또 씻어 가을볕에 말리도다. 내 이미 혼탁한 세상 멀리했음이여, 몸 깨끗이 하여 내 생을 마치리로다. 이미 근원이 하늘에 근원했음이여, 이 물의 흐름이 지극히 맑도다. 나를 먹고 마시게 해줌이여, 내가 다시 무엇을 구하리요. 그대 군자에게 고하노니, 진흙탕을 휘젓지 말 것이며, 흙탕물을 일으키지 말지어다.

* 너무나 풍족해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있다. 부유할수록 오만함과 나태함이 스며들고 뻔뻔함이 파고들어 후회 가득한 삶으로 마감하기 일쑤다. 서거정은 부유하고 고귀한 집안 자제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다. 뛰어난 재능까지 지니고 태어나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위 시에서처럼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갈고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