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城雜記
靑城雜記 醒言 // 사지백체(四肢百體)의 공로 다툼. 8-1頭矜其尊於趾曰,百體宗我,若又體之下也,若非吾隷耶。趾曰,子戴天,我履地,子猶有所戴,我則履之而不敢褻,子寧獨自尊耶。..
씩씩한 너구리
2023. 12. 31. 20:34
머리가 발꿈치에게 그 높음을 자랑하여 말하기를,“온몸이 나를 높이고 그대는 또 몸의 아랫부분이니, 그대는 나의 종이 아닌가.”하자, 발꿈치가 말했다.“그대는 하늘을 이고 있고 나는 땅을 밟고 있으니, 그대는 오히려 이고 있는 것이 있지만 나는 땅을 밟고 있으면서도 감히 무시하지 않는데, 그대는 어찌 홀로 스스로를 높이는가. 온몸이 그대를 높이는 것은 내가 받들어 주기 때문인데, 나의 공(功)을 잊고 도리어 나를 천대한단 말인가. 그대가 높은 것을 자랑한다면 그대 또한 아래에 있을 때가 없겠는가.”이 말을 들은 머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