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조

天寒 찬 하늘 // 短日寒天暮。蒼山白屋貧。馬知籬過虎。犬吠巷歸人。林葉燒空竈。松明照破茵。殘生但隨分。不必恨沈淪。

씩씩한 너구리 2023. 12. 11. 19:31

짧은 해에 저무는 찬 하늘, 푸른 산에 가난한 초가집. 말은 울 너머 범이 지나감을 알고, 개는 골목에 나는 인기척에 짖네. 가랑잎을 빈 아궁이에 태우고, 관솔불은 찢어진 자리 비추네. 여생일랑 오직 분수에 따를 뿐, 무엇하러 불우한 신세 한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