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豚歎 하돈탄 // 天地至大矣。賦物密又稠。造物亦何事。毒魚水中留。鱗蟲三百六。旣無如爾儔。淫惡之所鍾。毒氣之所裒。騈齒利而銳。怒腹圓而周。無鱗又無鰓。荊棘身上抽。惑於河..
천지란 지극히 큰 것이어서, 태어난 물건 또한 많기도 하네. 조물주도 무엇을 하자는 건지, 물 속에다 독어를 남겨두었나. 비늘 돋친 蟲의 족속 삼백 여섯에, 너와 같은 무리는 있질 않거든. 이야말로 음악의 유물 아닌가, 독기로 뭉쳐진 것이 아닌가. 그 이는 억세고 날카로우며, 노기 띤 배는 둥글고 부르며, 비늘도 없고 또 아가미도 없고, 몸뚱이는 가시가 총총 돋쳤네. 하돈에 혹하는 자들의 말은, 맛 치곤 천하에 제일이거든. 비린내 가시도록 솥에 푹 삶아, 후춧가루 타고 또 기름 쳐놓으면, 육물로 쇠고기 맛도 무시하고, 생선으로 방어도 알 바 없다네. 사람들은 다 보면 기뻐하지만, 나만이 보고선 근심을 하네. 아, 슬픈지고 세상 사람들이여, 목구멍 윤낸다고 기뻐들 마소. 떨리어라 화 어찌 이보다 크리, 두려워라 해가 유독 심하고말고. 사람이 천지간에 생겨나면은,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른 거라오. 어허! 백 년이 다 못 차는 몸, 잘 죽어도 오히려 서글플 텐데. 어쩌자고 독소를 마구 삼키어, 가슴에다 칼날을 묻으려드나. 잠깐의 기쁨이야 얻겠지만, 끝내는 목숨이 끊어지는 걸. 옆 사람은 혹 말리기도 하는데, 제몸 생각 어이 그리 그릇되었나. 비하자면 소인을 사랑하기는, 그 말이 다습고 부드러워서. 달콤한 그 말만을 기쁘게 듣고, 자신을 망친다는 걸 모르듯이. 고기 잡는 어부들 내 말 좀 듣게, 행여 하돈에겐 낚시 던지질 마소. 그 물건도 삶을 얻어 좋으려니와, 사람 목숨이 우선 길어지잖나. 아, 슬픈지고 세상 사람들이여, 돌이켜 생각해 주길 바라네. 복을 이미 소인에게 비했을진대, 靑眼으로 반겨서야 되겠는가. 나는 세상 사람을 깨우치고자, 시를 읊어 歌謠로 만든 거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