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조

自矜 자기자랑 // 靈長一麓是吾鄕。獨擅豪華五十霜。噴壑瀑流藏鼓吹。繞林禽韻奏笙簧。春山妓女花鈿擁。秋葉綺軒錦幕張。莫道書生骨相簿。自矜淸福享無疆。

씩씩한 너구리 2023. 11. 6. 19:59

영장산 한 자락이 내가 사는 고장인데, 오십 년을 호화롭게 독판치고 살았다네, 골짝 울리는 폭포수는 북이며 나팔이요, 둘러친 숲 새소리는 생황의 연주이며, 봄산은 기생인양 꽃 패물을 두르고, 단풍잎은 초헌마냥 비단 장막 펼치나니, 서생의 골상이 박복하다고 말하지 마소. 끝없는 청복 누림이 스스로 대견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