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조
朴淵瀑布 박연폭포. // 日隱西岑生暮煙。一潭澄碧玉峯前。垂天白練三千丈。媿我塵寰二十年。葉落梢頭紅錦亂。龍吟泓下疾雷傳。林間無數晴陰態。病客神淸骨欲仙。
씩씩한 너구리
2023. 10. 31. 20:27
일은서잠생모연 해질녘 서쪽 산에 저녁연기 생기니, 옥봉 앞의 한 개 못이 맑고도 푸르네. 하늘에 걸린 흰 비단 삼천 길이고, 부끄러운 속세 생활 이십 년이네. 잎 지는 가지 끝에 붉은 비단 어지럽고, 용 우는 못 아래에 빠른 우레 울리네. 숲 사이의 개고 흐리는 무수한 모습에, 병든 나그네 정신 맑아져 날아오를 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