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秋 · 달 月

田家 // 古道饒蒺藜, 縈廻古城曲. 蓼花被堤岸, 陂水寒更綠. 是時收穫竟, 落日多樵牧. 風高楡柳疎, 霜重李棗熟. 行人迷去徑, 野鳥競棲宿. 田翁笑想念, 昏黑愼原陸. 今年幸少豊, 無惡饘與粥.

씩씩한 너구리 2023. 8. 21. 22:46

낡은 길가에 남가새가 무성하여, 옛성 모서리에 얽혀있네. 여귀꽃은 제방 위를 뒤덮고, 못물은 차고도 푸르다. 이제는 추수도 끝나, 날은 저물어 나무꾼과 목동들이 돌아오네. 높이 부는 바람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성기고,  서리는 짙어지고 배와 대추는 익어간다. 행인은 갈 길을 잃고, 들의 새들은 잠자리를 다툰다. 늙은 농부 웃으며 생각해주는데, 날이 어두워 들길을 조심하라 하네. 다행히 금년은 작은 풍년이라, 범벅이든 죽이든 싫어말게나.